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극에 달해서 지금 친정에서 별거 중이에요. 결혼 3년 만에 이 지경이 된 게 너무 허무해요. 처음에는 시어머니도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결혼 전에 커피도 같이 마시고, 예쁜 가방도 사주시고.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까 180도 변하셨어요. 반찬 맛이 없다, 청소를 이 모양으로 하냐, 며느리가 살림을 못 한다. 남편 앞에서는 안 그러시는데 둘이 있으면 매일 잔소리예요. 참고 참다가 터진 건 추석 때였어요. 제가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와서 "너네 엄마가 이것도 안 가르쳐줬어?" 하시는 거예요. 제 엄마까지 욕하시는 건 선을 넘은 거잖아요. 그 자리에서 "어머니 그 말씀은 좀 심하세요" 했더니 시어머니가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셨어요. 남편은 옆에서 눈치만 보고 아무 편도 안 들었어요. 그게 제일 화가 났어요. 그날 짐 싸서 친정에 왔어요. 남편이 "좀 참지" 라고 한 마디 했는데 그 말에 삼 년치 분노가 폭발했어요. 참는 건 항상 나였거든요. 당신은 한 번이라도 내 편을 든 적이 있냐고. 그렇게 한 달째 별거 중이에요. 선생님이 남편 사주에서 가정사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라고 하시면서, 남편이 우유부단한 게 아니라 양쪽 다 소중해서 선택을 못 하는 구조라고 하셨어요. 이런 사람한테는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면 더 움츠러드니까 논리적으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요. "당신이 날 지켜주지 않으면 이 결혼은 계속할 수 없어"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말해야 비로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래요. 그리고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남편을 통해서만 해결해야지 직접 부딪히면 손해라고 하셨어요. 별거 상태에서 남편이 먼저 변화를 보일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조급하지 말라고요. 별거 중에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내일 남편이랑 만나서 대화하기로 했는데 선생님 조언대로 논리적으로 얘기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