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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파도172026.05.29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답을 급하게 안 해도 된다는 말이 이렇게 위로가 될 줄 몰랐어요. 개발자로 일하는 25살인데 ㅋㅋ 동아리에서 만난 오빠한테 고백을 받았거든요. 좋은 사람인 건 아는데 연애 감정인지 우정인지 구분이 안 돼서 썸상담 받아봤어요. 선생님이 '당신은 감정을 느끼는 속도가 느린 구조여서, 호감이 생겨도 그게 연애 감정인지 인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딱 맞았어요. 항상 친구들이 '너 그 사람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하면 '아닌데?' 했다가 한참 뒤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러거든요 ㅋㅋ 상대 사주에서 '진심으로 고백한 거고, 기다려줄 수 있는 구조'라고 하셨어요. 급하게 결정 안 해도 된다고요. 지금은 천천히 만나보면서 감정을 확인하는 중이에요. 같이 카페 가고 영화 보면서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지난주에 같이 영화 보다가 옆에 앉아있는 게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연애 감정의 시작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싫지 않다는 건 확실해요. 답을 재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일 위로였어요. 보통 고백 받으면 빨리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제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느껴봐도 된다는 걸 알게 돼서 마음이 편해요. 선생님 덕분에 여유롭게 감정 확인하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