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부드러운초승달172026.06.28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전 남자친구 SNS에 여자가 올라왔어요. 차이고 1년이 됐는데, 그 사진 하나에 며칠간 아무것도 못 했어요. 재회를 바란 건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서 재회 상담을 받았어요. 선생님이 '지금 힘든 건 그 사람을 아직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별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SNS에서 새로운 연인을 보는 건 이별의 최종 확인 같은 거래요. 머리로는 끝난 걸 알고 있었는데 감정이 아직 따라가지 못한 상태에서 충격이 온 거라고요. '이 감정은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아니에요. 이별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는 마지막 통과의례 같은 거예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좋아하는 게 아니라 놓는 과정이라는 거잖아요. 제 사주에서 '감정 정리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하셨어요. 이 시기만 넘기면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흐름이래요. 올 여름이 끝나기 전에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요. 상담 후에 그 사람 SNS를 뮤트했어요. 이제는 확인하지 않으려고요. 1년이 걸렸지만 이제 진짜 끝인 것 같아요. 이 상담이 마지막 매듭을 지어준 느낌이에요. 놓는 것도 용기라는 걸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