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솔직하게 쓸게요. 별점 3점이 이 후기의 결론이에요. 실망도 아니고 대만족도 아닌, 딱 중간이요 ㅋㅋ 마흔하나, 필라테스 강사예요. 만나는 사람이 교대 근무에 출장까지 잦아서 도무지 둘의 앞날 그림이 안 그려졌어요. 이 나이에 또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면 안 된다는 조급함에 궁합을 신청했어요. 회원들한테는 하루 종일 중심 잡으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제 연애 중심은 몇 년째 못 잡고 있었거든요.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뭔가 딱 떨어지는 답을 바랐는데, 두 사람 궁합 부분은 솔직히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 일반적인 얘기도 좀 있었어요. 성향이 다르지만 노력하면 맞춰 갈 수 있다, 이런 결의 문장들이요. 그건 굳이 사주 안 봐도 아는 거잖아요. 근데 저를 붙잡은 건 제 심리를 분석한 대목이었어요. '당신은 상대의 불규칙한 일정을 사랑의 척도로 오해하는 습관이 있어서, 상대가 바쁠수록 자기가 뒷전이라고 느낀다'고 하시는데, 그건 진짜 뜨끔했어요. 제 지난 연애가 다 그렇게, 상대를 원망하다 끝났거든요. 그 사람이 무심했던 게 아니라 제가 바쁜 걸 무심함으로 읽어냈던 거였어요. 사주가 이런 것까지 보이나 싶었어요. 사실 저는 이 후기를 쓸까 말까도 좀 망설였어요. 궁합 예측이 기대만큼 딱 떨어지진 않아서 애매했거든요.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작 제 발목을 잡아 온 건 상대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바쁠 때마다 버림받는 기분에 빠지던 제 습관이었더라고요. 그걸 정확히 짚어 준 것만으로도 이 상담은 절반의 값을 했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다음에 또 바빠지면, 이번엔 원망 대신 그 사람 사정을 먼저 떠올려 보려고요. 그래서 3점이에요. 궁합 예측 자체는 그냥 그랬지만, 저 자신을 비춰 준 대목만큼은 값을 했어요. 절반은 건졌다는 마음으로 남깁니다. 그거 하나 안 것만으로도 다음 연애는 좀 달라질 것 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