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돈 이야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싸해졌어요. 결혼 8년 차, 39살이고 세무법인에서 일하는데 작년에 남편이 퇴직 후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졌어요. 그 스트레스가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서로한테 예민해지고 사소한 것에 다투는 일이 잦아졌어요. 궁합상담을 받아봤어요. 선생님이 남편 사주에서 '새로운 도전에 에너지를 쏟는 시기여서 주변 관계에 대한 감정 여유가 줄어드는 구조'라고 하셨어요. 저한테 짜증을 내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한테 불안한 거라고요. 사업이 자리 잡기 전까지 이 사람은 내면적으로 굉장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래요. 제 사주에서는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욕구가 강한 구조여서 불확실한 상황이 오면 통제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하셨어요. 세무 일을 하다 보니 돈에 대한 걱정이 남들보다 구체적이거든요. 남편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 게 사실 저도 불안해서였다는 걸 인식하게 됐어요. 궁합 결과에서 '두 사람이 각자의 불안을 상대한테 투사하고 있는 상태이고, 이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갈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하셨어요. 남편은 사업 불안을 저한테 짜증으로 표현하고, 저는 경제적 불안을 남편한테 잔소리로 표현하고 있었던 거예요. 결과지 읽고 남편한테 '나도 불안했어서 예민했던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남편이 한참 동안 아무 말 안 하다가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최근 몇 달간의 긴장이 풀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