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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핀제비꽃402026.09.24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솔직히 사주라는 거, 다 좋은 말만 해주고 돈 받는 거 아니냐고 저도 생각하던 사람이었어요. 차 파는 일을 하다 보면 사람 말에 안 넘어가는 데는 나름 자신 있었거든요. 결혼 얘기가 오간 뒤에 상대가 갑자기 부담스러워하며 떠났을 때도, 점 같은 거 볼 마음은 없었어요. 근데 이대로 영영 끝인가 싶은 밤이 며칠 이어지니까, 결국 제 손이 재회 상담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기대를 접고 열었는데, 선생님은 제가 결혼 얘기를 언제 꺼냈는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는 마음이 식은 게 아니라, 아직 자기 앞가림이 안 됐다고 느끼는 시기에 결혼이라는 무게가 얹히면서 도망친 것'이라고 짚으셨어요. 좋은 말로 달래는 게 아니라, 제가 놓쳤던 그 사람 입장을 정확히 그려주시니까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제가 조급하게 밀어붙였다는 것도 인정하게 됐고요. 딱 하나 아쉬운 건, 다시 이어질 수 있는 시기를 짚어주시긴 했는데 그 범위가 몇 달 단위로 넓게 느껴졌어요. 조금만 더 좁게 콕 집어주셨으면 그 사이에 마음 졸이는 시간이 줄었을 텐데요 ㅋㅋ. 차 계약도 언제 도장 찍을지가 정해져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 부분이 좀 헐겁게 느껴졌나 봐요. 그래도 의심 많던 사람 마음을 돌려놓은 것만 해도 별 네 개는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