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업무 미팅에서 만난 남자가 자꾸 생각나요. 32살이고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데, 프로젝트 때문에 만난 클라이언트 쪽 남자분한테 마음이 쓰여서 썸상담 받았어요. 업무 미팅에서 처음 만났는데 회의 끝나고 커피 한잔하자고 먼저 말한 사람이 그쪽이었어요. 그다음 주에도 업무랑 전혀 상관없는 카톡이 왔어요. 맛집 사진이랑 '여기 혹시 좋아하세요?' 이런 식으로요. 저도 싫지 않았는데 직장 관련 사람이라서 감정을 드러내기가 너무 조심스러웠어요. 혹시 제가 혼자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업무 관계가 어색해질까봐 걱정도 되고요. 선생님이 상대 사주를 보시더니 '이 사람은 업무와 감정을 분리할 줄 아는 구조'래요. 업무 관계에서 시작되더라도 개인적 호감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흐름이 보인다고요. 저한테는 '지금 조심스러운 게 맞지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사적인 만남을 제안하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흐름이 있다'고 하셨어요. 업무가 끝나야 감정을 꺼내도 부담이 없는 구조라고요. 프로젝트가 지난달에 끝났고 선생님 말대로 마무리 회식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다음에 개인적으로 밥 한번 먹어요'라고 했어요. 바로 좋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세 번째 만남까지 갔어요. 만날수록 편해지고 있어요. 업무 관계에서 시작된 게 고민이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타이밍을 알고 나니까 쓸데없는 불안 없이 행동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