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한국 돌아온 지 몇 달 됐는데 아직도 마음이 안 열려요. 28살이고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귀국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거든요 ㅋㅋ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자꾸 비교하게 돼요. 미국에서의 연애가 첫 연애였거든요. 3년을 만났는데 거리 때문에 끝난 거라 감정 정리가 잘 안 됐어요. 썸상담을 받았어요. 선생님이 '이 이별은 감정이 아니라 환경이 만든 이별이에요'라고 하셨어요. 두 사람 감정이 끝난 게 아니라 물리적 거리가 관계를 끊은 거라고요. 제 사주에서 첫 연애에 대한 각인이 강한 구조라 정리가 더 어려운 거래요. 첫사랑이 주는 무게가 사주 구조상 보통보다 크다고요. '지금 새로운 사람이 안 보이는 건 마음이 닫혀서가 아니라 이전 감정이 아직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예요. 올해 안에 그 자리가 비워지는 흐름이 있어요.'라고 하셨어요. 무리하게 새 사람을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요. 그 말 듣고 조급함이 사라졌어요. 한국 와서 주변에서 소개팅 압박이 있었는데 안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지금은 천천히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감정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이 보일 거라는 말을 믿어보려고요. 미국에서의 3년이 제 안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결과지 덕분에 그 감정을 억지로 눌러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도 된다는 걸 알았어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는 막연한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흐름을 알려주셔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