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연락이 뜸한 게 마음이 식은 걸까요, 아니면 정말 바빠서일까요. 이 질문 하나에 몇 주를 통째로 매달렸어요. 답을 못 정하니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았어요. 그 사람은 교대근무를 해요. 밤낮이 뒤집힌 채로 사는 사람이라 답장이 하루를 넘겨 오는 일도 예사였어요. 서른여덟이나 먹고서 답장 하나에 이렇게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제 자신이 한심해서 더 서러웠어요. 좋아하는 티를 냈다가 부담을 줄까 봐, 이 마음을 혼자 꾹꾹 삭이기만 했고요. 그러다 이러다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겁이 밤마다 밀려왔어요. 선생님이 그 사람 구조를 보시더니, 이 유형은 여유가 없을 때 관계를 잠시 미뤄두는 거지 끊어내는 게 아니라고, 연락의 양이 곧 마음의 크기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 한 문장에 참고 참았던 게 왈칵 쏟아졌어요. 저는 그동안 뜸한 연락을 매번 나를 향한 거절로 읽고 있었거든요. 답장이 하루 늦으면 하루치의 거절을, 이틀 늦으면 이틀치의 거절을 혼자 쌓고 있었던 거예요. 연락의 양으로 마음을 재던 저울 자체가 처음부터 틀린 저울이었던 거죠. 아니라는 걸, 누가 이렇게 딱 잘라 말해준 게 처음이었어요. 다만 사주 쪽 설명 몇 군데는 표현이 좀 어려워서 두 번씩 곱씹어 읽어야 했어요. 용어가 낯설어 흐름이 끊긴 대목이 있었거든요. 그 부분만 조금 더 쉬웠으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그래도 핵심 메시지 하나는 확실히 마음에 박혔어요. 마음은 확실히 놓였어요. 4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