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솔직히 미련보다 진실이 먼저 궁금했어요. 그 사람이 헤어지자고 한 지 얼마 안 돼서 다른 사람이랑 있는 걸 봤거든요. 환승인가 아닌가, 기자라서 그런지 저는 감정보다 팩트부터 확인하고 싶더라고요 ㅋㅋ 이 폭염에 취재 나갔다 들어오면 진이 다 빠지는데, 그 와중에 밤마다 그 사람 생각으로 잠을 설치니까 사람이 무기력해지더라고요. 내가 그때 조금만 덜 예민했으면 이렇게 안 끝났을까, 그런 생각까지 파고들었어요. 그래서 재회 상담을 신청했어요. 확인이라도 해야 이 무한 루프가 끝날 것 같았거든요. 선생님이 두 사람 흐름을 보시고는, 그 사람 옆에 새로 나타난 인연은 깊은 게 아니라 이별의 허전함을 잠깐 메우는 자리라고 하셨어요. '이건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빈자리를 임시로 덮은 것에 가깝다.' 딱 팩트체크 결과지를 받아든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그 관계에 곧 시들해지는 시기가 온다고 하셨는데, 얼마 전에 실제로 둘이 정리된 것 같은 정황을 봤어요. 예측이 얼추 맞아떨어지니까 좀 얼떨떨하더라고요. 제가 헛다리 짚은 게 아니었구나 싶었고요. 솔직히 결과지를 받기 전까지는, 제가 그 사람을 못 잊는 건지 아니면 그냥 지는 게 싫은 건지도 헷갈렸어요. 기자라고 남 얘기는 냉정하게 잘 파면서, 정작 제 감정은 취재가 안 되더라고요 ㅋㅋ 그 뒤엉킨 마음을 누가 대신 정리해준 것만으로도, 밤마다 같은 자리를 맴돌던 생각이 조금 멈췄어요. 다만 별 다섯까진 아직 못 주겠어요. 팩트는 맞았는데 정작 저한테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라서, 이게 재회로 이어질지는 저도 아직 모르거든요. 환승당한 건가 하는 그 의심 하나가, 밤마다 제 취재 수첩보다 더 두꺼운 물음표로 쌓여 있었거든요.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는 걸 아니까, 적어도 저를 자책하던 건 멈출 수 있었어요. 그래도 밤마다 저를 갉아먹던 의심 하나가 풀린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요. 4점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