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포근한하늘712026.06.19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아이가 대학생이 되는 걸 보면서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이제 내 차례인가. 45살이고 이혼한 지 5년 됐어요. 작은 무역회사 운영하면서 혼자 버텨왔는데 이제 제 인생을 살아도 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올해 초에 거래처 대표님 소개로 같은 업종의 남자분을 만났어요. 동갑이에요. 서로 사업하는 사람이라 대화가 잘 통하고 가치관도 비슷해요. 근데 저도 이혼 경험이 있고 그분도 돌싱이라서 서로 조심스러워요. 만나면 좋은데 둘 다 먼저 마음을 꺼내지 못하고 있어요. 썸상담 받았어요. 선생님이 두 사람 사주에서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끼리 형성되는 특별한 신뢰 구조'가 있다고 하셨어요. 이혼을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관계에서 뭘 지켜야 하는지를 아는 조합이래요. 첫 결혼에서 못 했던 것들을 이번에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요. '두 사람 모두 첫 결혼에서 배운 것이 있어요. 이번에는 그 교훈을 가지고 시작하는 거예요.'라는 말이 마음에 남아요. 실패한 경험이 아니라 배운 경험이라는 관점이 좋았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만나고 있어요. 밥 먹으면서 사업 얘기도 하고 개인적인 얘기도 해요. 편해요. 이 나이에 다시 이런 감정이 올 줄 몰랐어요. 선생님 덕분에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려놓고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나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