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올해 들어서 서로한테 짜증을 내는 빈도가 부쩍 늘었어요. 대기업에서 브랜드매니저로 일하는 34살이고 남자친구랑 3년째 만나고 있는데, 자꾸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혹시 권태기인 건지 궁금해서 궁합상담을 받아봤어요. 선생님이 두 사람 사주를 보시더니 '올해 두 사람 모두 외부 스트레스가 올라오는 흐름이어서, 그 에너지가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향하는 시기'라고 하셨어요. 서로한테 짜증을 내는 게 관계가 나빠진 게 아니라 각자 힘든 에너지가 있는 거래요. 그 말이 되게 크게 와닿았어요. 남자친구한테 짜증내고 나서 매번 '왜 그랬지' 하고 후회했거든요. 싫어서 그런 게 아닌 걸 알면서도 멈추기가 어려웠는데, 원인을 알고 나니까 조절이 좀 되더라고요. 남자친구 사주에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말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짜증 대신 침묵으로 표현하는 편'이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남자친구가 조용해지면 저는 '화났나' 하고 더 다그쳤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 방식이었던 거예요. 선생님이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하반기에 관계가 다시 안정되는 흐름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필요한 건 서로를 고치려는 게 아니라 각자의 스트레스를 관계 밖에서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요. 결과지 읽고 남자친구한테 각자 스트레스 푸는 시간을 따로 가지자고 제안했어요. 저는 퇴근 후 요가를 시작했고, 남자친구는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한 달 정도 지나니까 확실히 서로한테 덜 예민해졌어요. 원인이 명확해지니까 대처할 수 있게 됐어요. 이게 이 상담의 제일 큰 가치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