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남자가 있어요. 29살이고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는데 사람 만날 시간이 없어서 연애를 거의 못 했거든요. 소개팅도 두세 번 만나면 제가 바빠서 끊기고, 상대가 기다려주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올해 초에 같은 빌딩 다른 층 사무실 남자분을 알게 됐어요.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이 사람이 유일하게 제 스케줄을 이해해줘요. 감정이 생겼는데 이게 진짜 호감인지 편해서 그런 건지 구별하고 싶어서 썸상담 받았어요. 선생님이 제 사주에서 '일에 대한 에너지가 매우 강한 구조'라고 하셨어요. 연애보다 일이 우선인 게 아니라 에너지 분배 자체가 일 쪽으로 기울어진 구조래요. 이런 사주에서 감정이 생기는 건 상대가 진짜 특별하다는 신호라고요. 편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편한 거래요. 상대 사주에서는 '파트너의 독립적인 삶을 존중하는 구조'래요. 만남 빈도에 집착하지 않고 만났을 때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이라고요. 제가 바빠서 못 만나는 걸 이해해주는 게 그 사주 구조에서 나오는 거래요. 지금 점심시간마다 같이 밥 먹고 있어요. 매일 볼 수 있으니까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저한테 딱 맞는 만남 방식이에요. 선생님이 '이 관계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깊어지는 구조예요'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래요. 점심 한 시간이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