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자친구와 갈등이 심해요. 현 직장은 안정적인 대기업인데 비전이 없어요.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고 성장하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스타트업에서 오퍼가 왔는데 연봉은 좀 줄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제 커리어를 위해서는 지금이 옮겨야 할 타이밍이라고 확신해요. 문제는 여자친구예요. 여자친구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결혼 자금을 모아서 내년에 결혼하자는 계획을 세워놨거든요. 이직하면 연봉이 줄고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결혼 계획이 흔들리는 거예요. "왜 지금이야?" "우리 계획은 어떻게 하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답답해요. 저도 결혼하고 싶은데 이대로 10년 20년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한번은 크게 싸운 적이 있어요. 제가 "나 이직할 거야"라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는 안 중요한 거야?" 하더라고요. 그 말에 할 말을 잃었어요.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 둘 다 중요한 건데 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건지. 선생님이 제 사주에서 올해 직업운에 큰 변화의 흐름이 보인다고 하시면서 이직 자체는 긍정적이라고요. 다만 여자친구를 설득하는 데 시간과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막연하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성장 계획과 재정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라고 하셨어요. 불안은 모호함에서 오니까 구체적 숫자로 바꾸면 상대도 안심할 수 있다고요. 이직 시기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달이 나왔으면 해서 별 4개이지만, 커리어와 연애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전략을 얻은 것 자체가 큰 수확이에요. 이번 주말에 여자친구한테 엑셀로 정리한 이직 계획서를 보여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