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후기까지 쓸 생각은 원래 없었는데, 받아본 결과물이 생각보다 좋아서 이렇게 남겨요. 조경기사로 일해요. 하루 종일 바깥에서 흙 만지고 나무 심는 사람이라, 감성이라는 거랑은 거리가 먼 편이에요. 그래서 이별 하나에 이렇게 오래 휘청일 줄은 저도 몰랐어요. 현장에선 멀쩡히 일하다가도, 장비 정리하고 혼자 트럭 운전석에 앉으면 마음이 툭 꺼지곤 했어요. 사주 상담이란 게 다 뜬구름 잡는 얘기 아닌가 싶어서 큰 기대는 없었고요.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속까지 멀쩡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제가 미처 말도 못 한 부분을 먼저 짚으시더라고요. '당신은 이별 그 자체보다, 그 사람 없이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더 두려운 것'이라고요. 맞았어요. 저는 뭐 하나 살 때도, 주말에 뭘 할지 정할 때도 늘 그 사람한테 먼저 물어보고 움직였거든요. 이제 그 모든 걸 저 혼자 골라야 한다는 게, 그 사람이 떠났다는 사실보다 더 캄캄했어요. 냉장고에 뭘 채울지 같은 사소한 것도 저 혼자 정하는 게 아직 낯설어요. 제 두려움의 진짜 이름을 이렇게 정확히 불러주실 줄은 몰랐어요. 밤에 뭔가 혼자 결정할 일이 떠오르면 이불 속에서 괜히 손끝이 굳곤 했는데, 그게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저는 이별이 아니라 혼자 서는 일이 무서웠던 거예요. 두려움에 이름이 붙으니까 이상하게 조금 덜 무섭더라고요. 정체를 알 수 없을 때가 제일 막막했던 거예요. 내용은 좋은데 딱 한 가지, PDF로만 받으니까 볼 때마다 파일을 찾아서 열어야 하는 게 좀 번거로웠어요. 마음이 흔들릴 때 바로 꺼내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앱에서 바로 열리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그 점만 빼면 만족해요. 4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