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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핀바위792026.07.18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상담에 제일 만족한 사람은 저희 엄마예요 ㅋㅋ 마흔에 재혼 얘기가 오가니까 부모님이 이번엔 꼭 궁합 보고 결정하라고 성화셨어요. 저는 첫 결혼 때도 안 봤던 사람이라 솔직히 이걸 왜 하나 싶었어요. 열대야에 잠도 안 오는데 등 떠밀려 신청한 거라 기대는 별로 없었거든요. 재혼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번엔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명치에 묵직하게 얹히는 것 같았고요. 근데 박도사님이 짚어준 게 생각보다 날카로웠어요. '두 분은 성향이 잘 맞는데, 두 분 다 한 번씩 상처가 있어서 갈등이 조금만 커져도 역시 이번에도 안 되나 보다 하고 미리 포기하려는 버릇이 있다'고요. 제가 요즘 딱 그러고 있었거든요. 조금만 삐끗해도 나는 역시 안 되나 싶어서,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지레 마음을 접고 물러서던 참이었어요. 한 번 크게 데인 사람이라 두 번은 못 데인다고 미리부터 몸을 사렸던 거죠. 그 얘기 듣고 지난주에 그 사람이랑 작은 걸로 부딪혔을 때, 예전 같으면 그냥 마음을 접었을 텐데 이번엔 먼저 얘기를 꺼내봤어요. 잘 풀렸어요. 미리 포기하는 버릇 하나 짚어준 걸로 관계 결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엄마한텐 그냥 궁합 좋다더라고만 전했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