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미용실 20년 하면 내 가게 하나쯤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요 ㅋㅋ 요즘 그 생각이 부쩍 들어서 문답을 신청했어요. 예전에 궁합 상담 받았던 게 좋아서, 이번엔 연애 말고 창업 시기를 물어봤고요. 스무 해를 남의 가게에서 머리만 만졌는데, 이제 와 내 이름 건 가게를 차리려니 설레면서도 겁이 나더라고요. 대출을 얼마나 껴야 할지,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하는 게 무리는 아닌지. 환절기라 그런지 밤에 자꾸 깨서 계산기만 두드렸어요. 카페를 낼지 온라인 쇼핑몰을 할지도 아직 못 정했고요. 20년 경력이 무기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사장이 되려니 그게 오히려 발목을 잡더라고요. 실패하면 이 나이에 다시 남 밑으로 들어가야 하나, 그 생각까지 뻗치면 아무 결정도 못 내렸거든요. 삶의 방향을 혼자 정하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인 줄 몰랐어요. 선생님은 올 하반기보다 내년 봄이 재물운이 트이는 시기라, 지금은 준비만 하고 오픈은 내년으로 미루는 게 낫다고 하셨어요. 어느 달에 계약하고 어느 달을 피하라는 것까지 꼼꼼히 나와 있었고요. 조급하게 지르지 말라는 그 말에, 밤에 뒤척이던 마음이 좀 가라앉긴 했어요. 다만 아직 그 시기가 안 와서, 진짜 맞는지는 제가 판단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일단 3점이에요. 내용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결과를 두 눈으로 봐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라서요 ㅋㅋ 그래도 무작정 지르려던 걸 한 박자 멈추게 해준 것만으로도 절반은 값을 했다 싶어요. 때가 오면 다시 후기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