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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무지개252026.06.11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1년 반이나 연락 없던 사람한테 갑자기 인스타 DM이 왔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요. 30살이고 지금 호주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에 있을 때 만났던 남자가 제가 호주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거든요. 그때부터 거의 매일 연락하고 있어요. 시차 때문에 새벽에 카톡이 와있고, 퇴근하면 또 메시지가 쌓여있고요. 이 사람이 왜 갑자기 연락한 건지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서 재회상담 받았어요. 선생님이 '이 사람은 감정을 오래 갖고 있다가 타이밍이 되면 행동하는 구조'래요. 1년 반 동안 연락 안 한 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접근할 명분을 못 찾은 거라고요. 두 사람 사주에서 올해가 다시 연결되는 흐름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이 사람이 먼저 연락한 건 충동이 아니에요. 오래 고민한 결과예요.'라는 말이 와닿았어요. 지금은 매일 영상통화까지 하고 있어요. 다음 달에 그 사람이 호주로 놀러 온대요. 선생님 덕분에 불안 없이 기다리고 있어요. 재회가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구나 싶어요. 1년 반 동안 혼자 끙끙대면서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잊을 필요가 없었어요. 그 사람도 같은 마음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까 그동안 혼자 힘들었던 시간이 허무하면서도 다행스러워요. 곧 만날 생각에 매일 설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