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새벽 촬영 끝나고 남자친구한테 전화했더니 한숨부터 쉬더라고요. 37살이고 방송국 PD인데, 2년 반 사귀면서 야근이랑 주말 근무 때문에 남자친구 불만이 최근 6개월 사이에 눈에 띄게 커졌어요.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시간을 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방송 스케줄을 제가 조절하는 건 어렵거든요. 촬영이 잡히면 새벽까지 있어야 하고 편집 기간에는 주말도 없어요.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지 남자친구가 얼마나 더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궁합상담 받았어요. 선생님이 남자친구 사주에서 '파트너의 시간보다 마음의 방향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구조'라고 하셨어요. 시간을 많이 써달라는 게 아니라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확인을 원하는 거래요. 바쁠 때 짧은 메시지 하나라도 먼저 보내는 게 두 시간짜리 데이트보다 효과적이라고요. 그 뒤로 야근 중에도 짧게 '오늘 촬영 중이야 보고 싶다'라고 먼저 보내니까 남자친구 반응이 확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연락 안 한다고 서운해하더니 이제는 '힘내 기다릴게'라고 먼저 응원해줘요. 근데 결과지에서 장기적으로 이 직업 차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좀 부족했어요. 지금은 메시지로 해결됐지만 이게 5년 10년 가면 어떤 갈등이 생길 수 있는지 같은 분석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4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