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남자친구가 예전보다 표현이 확 줄었어요. 사귀기 시작했을 때는 매일 '사랑해' 하고 깜짝 이벤트도 해줬는데 3년째인 요즘은 그런 게 거의 없어요. 33살, 마케팅 회사 다니면서 소비자 심리는 잘 읽는데 정작 남자친구 마음은 모르겠더라고요. 궁합상담을 받아봤어요. 선생님이 남자친구 사주에서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표현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라고 하셨어요. 초반의 적극적인 모습이 이 사람의 기본값이 아니라 호감기에만 나타나는 에너지라고요. 지금이 오히려 편안해진 상태라는 거예요. 제 사주에서는 '상대의 표현 감소를 관심 감소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서 불필요하게 시험하거나 확인받으려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이게 정확히 제 패턴이었어요. '나 좋아해?' 하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계속 참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몇 번은 시험도 해봤어요. 일부러 연락 안 하고 먼저 연락 오는지 기다린다든가. 선생님이 '이 관계에서 당신이 해야 할 건 확인이 아니라 신뢰'라고 하셨어요. 그 한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확인하려고 할수록 상대도 부담스러워한다고요. 결과지 읽고 나서 확인 욕구를 내려놓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오히려 먼저 '오늘 보고 싶다'고 연락하는 날이 늘었어요. 제가 편해지니까 상대도 편해진 거였어요. 마케팅 일 하면서 소비자 심리는 잘 읽으면서 정작 제 연애에서는 상대 마음을 못 읽고 있었네요. 결과지가 그걸 깨닫게 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