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그래, 그럼 우리 여기까지 하자.' 홧김에 제가 던진 그 말이 진짜 이별이 될 줄은 몰랐어요. 서른아홉이나 먹고 순간의 감정을 못 이겨 관계를 끝냈다는 게, 지금도 잘 믿기지가 않아요. 말복이 지나고 여름 끝자락이 되니까, 그 헛헛함이 더 크게 밀려오더라고요. 밤마다 그날의 제 말을 되감기하면서, 그때 그 말만 안 했으면 하고 곱씹었어요. 아마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도, 진심이 아닌 말 한마디로 사람을 잃어본 분이 있을 거예요. 그 밤이 얼마나 긴지 저는 알아요. 이러다 이대로 영영 끝인가 싶어 잠이 안 오는 밤도요. 홧김에 던진 말 한마디가 이렇게 사람을 통째로 데려갈 줄 알았다면, 저는 그날 입을 꿰매서라도 참았을 거예요. 그런데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그 사람은 정말로 떠났고요. 나이가 서른아홉인데 아직도 감정 하나 못 다스리나 싶어서, 후회는 곧 저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번졌어요. 그 실망을 안고 밤을 지새우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서 재회 상담을 신청했어요. 선생님은 이 이별이 마음이 떠나서가 아니라, 두 사람 다 그 시기에 감정이 격해지는 흐름이 겹쳐서 벌어진 사고에 가깝다고 하셨어요. 그 분석 자체는 저를 많이 위로했어요. 덕분에 제가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진 않았거든요. 나만 이상했던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고요. 다만 솔직하게 적을게요. 선생님이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일 시기를 짚어주셨는데, 그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아서 이게 맞는지 아닌지 저로선 아직 판단할 수가 없어요. 분석은 분명 도움이 됐지만, 결과를 확인하기 전이라 후기를 온전히 좋게만 쓰기는 조심스러워서 별 셋 드려요. 결과를 아직 못 봤다는 게 이 별점의 전부예요. 분석이 준 위로는 분명 진짜였고요. 나중에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와서 후기를 남기고 싶어요. 그때는 좋은 얘기이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