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연구실 선배한테 갑자기 고백을 받았어요. 화학공학 박사과정 29살인데, 사귀다 깨지면 졸업까지 지옥일 것 같아서 썸상담 받았어요ㅋㅋ 좀 길게 쓸게요.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 참고하시라고요. 실험실에서 매일 보는 사이인데 사귀다 깨지면 연구실 분위기가 엉망이 될 것 같아서 고민이 진짜 많았거든요. 박사 졸업까지 아직 2년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어색하면 매일 출근이 지옥이잖아요. 같은 장비 쓰고 같은 미팅 들어가야 하는데 눈도 못 마주치면 어쩌나 싶었어요. 실험실이 좁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거든요. 게다가 지도교수님이 연구실 내 연애를 별로 안 좋게 보시는 분이거든요. 작년에 다른 선후배가 사귀다가 깨져서 한쪽이 연구실을 옮긴 적이 있어요. 그때 교수님이 엄청 화내셨던 기억이 생생해서 더 조심스러웠어요. 연구실 옮기면 졸업이 최소 1년은 늦어지는데 그건 절대 안 되거든요. 박사과정이 얼마나 힘든데 1년을 더 하겠어요. 선생님이 사주를 보시더니 '두 분 사주가 학문적으로 서로 도와주는 관계예요. 사귀면서 오히려 연구 성과가 좋아질 수 있는 궁합이에요. 본인이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두 분 다 감정보다 이성이 강한 사주라서 설령 관계가 안 되더라도 성숙하게 정리할 수 있는 조합이에요'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 선배분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고백한 거예요. 충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한 결과예요. 본인도 마음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다만 연구실에서는 절대 티를 내지 않는 게 중요해요. 두 분 다 프로페셔널하게 선을 지킬 수 있는 사주예요'라고도 하셨어요. 충동이 아니라 진지한 고민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었어요. 결과지 읽고 이틀 고민하다가 오케이 했어요. 지금 한 달째인데 진짜 실험도 같이 하면서 연애도 하니까 연구실 생활이 행복해졌어요ㅋㅋ 데이터 정리 같이 하면서 데이트하는 게 좀 이상한데 저한테는 딱이에요. 실험 결과 논의하다가 밥 먹으러 가고 논문 읽다가 카페 가고요. 연구실에서는 완전 비밀인데 아직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선배가 연구실에서는 예전이랑 똑같이 대해줘서 자연스러워요ㅋㅋ 솔직히 이공계 대학원생이 사주를 본다고 하면 주변에서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참고자료라고 생각해요. 데이터 분석하듯이 제 인생의 변수를 하나 더 확인한 거예요ㅋㅋ 이공계 대학원생분들 연구실 연애 고민 있으면 한번 받아보세요.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도움이 많이 돼요. 한 가지 더 좋았던 건 결과지가 PDF로 깔끔하게 오는 거예요. 연구실에서 논문 읽듯이 결과지를 읽었는데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사주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해요. 실험도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이잖아요. 사주도 가설로 받아들이고 검증해본 결과 저한테는 확실히 맞았어요. 앞으로도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 사주를 참고할 것 같아요. 다음에는 졸업 시기 관련해서 한번 더 상담받으려고요. 그때도 좋은 결과와 함께 또 후기 남길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진짜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