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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해바라기502026.06.03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3년 전에 이혼하고 혼자 지내다가 지인 소개로 한 분을 만났어요. 좋은 분이신 것 같은데 다시 누군가를 믿는 게 무서웠어요. 44살, 학원 운영하면서 혼자 다 해왔는데 잘 되다가도 벽을 치게 되더라고요. 그 분이 먼저 연락을 끊으셨는데 제가 벽을 너무 쳤나 싶어서 재회상담을 받아봤어요. 선생님이 상대 사주를 보시더니 '이 분은 거절을 잘 못 견디는 구조여서 당신의 경계를 본인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다만 감정 자체가 식은 건 아니어서 진심을 전하면 다시 열릴 수 있다'고요. 제 사주에서는 '과거의 상처가 새로운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구조인데, 올해 그 에너지가 풀리기 시작하는 흐름'이라고 하셨어요. 이혼 후에 만든 벽이 저를 보호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좋은 인연까지 막고 있다고요. 용기를 내서 그 분께 먼저 연락했어요. '제가 벽을 너무 높이 쳐서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나도 성급했다'며 다시 만나자고 하셨어요. 지금 조심스럽게 다시 만나고 있어요. 이번에는 벽을 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선생님 분석이 아니었으면 연락 못 했을 거예요. 40대에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