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여자가 그렇게 바쁘게 일하면 가정은 언제 돌보냐.' 명절마다 시어머니한테 듣는 말이에요. 40살이고 외국계 IT 회사에서 PM으로 일하는데, 결혼 6년 차에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한두 번이면 넘기겠는데 6년째 같은 말을 들으니까 저도 지쳐요. 남편은 중간에서 아무 말도 안 해요. 저한테도 시어머니한테도. 이게 제일 답답해요. 가끔은 남편이 저 편이 아닌 것 같아서 서러워요. 궁합상담 받았어요. 선생님이 남편 사주에서 '양쪽을 잃기 싫어서 침묵하는 구조'라고 하셨어요. 편드는 게 아니라 어쩔 줄 몰라서 그런 거래요. 갈등 상황에서 아무 행동도 안 하는 게 이 사주의 방어 패턴이라고요. 제 사주에서는 '자기 가치를 외부 인정으로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시어머니의 말이 더 크게 와닿는 구조라고요.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좋은 건데 인정받지 못하면 흔들리는 패턴이 있다는 거예요. '남편한테 감정이 아닌 상황을 중심으로 대화하면 움직인다'는 조언을 받고 그대로 했어요. '시어머니가 이런 말을 하면 내가 이런 기분이 든다'는 식으로요. 남편이 처음으로 시어머니한테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라고 했대요. 6년 만에 처음이에요. 분석은 좋았어요. 다만 시댁 갈등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 더 있었으면 했어요. 4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