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요즘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요. 동거 1년차 남자친구랑 권태기가 심해져서 궁합상담 받았어요. 처음에는 매일 같이 요리하고 넷플릭스 보면서 좋았는데 이제는 각자 방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거든요. 대화라고는 "밥 뭐 먹을래" "아무거나" 이게 전부예요. 이러다 진짜 끝나는 건 아닌지 불안했어요. 동거의 현실이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주를 보시더니 '두 분이 올해 여름에 권태기가 오는 건 사주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두 분 다 목 기운이 강해서 각자 성장하고 싶은 시기거든요. 이게 상대에 대한 흥미가 줄어든 게 아니라 본인 내면에 집중하는 시기예요. 9월부터 다시 관계에 집중하는 기운이 들어와요'라고 하셨어요. 권태기가 사주적으로 자연스러운 거라는 말에 좀 안심이 됐어요. 무조건 노력해야 한다가 아니라 시기가 그런 거라는 설명이 압박감을 줄여줬거든요.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이 시기에는 각자의 취미 생활을 존중해주는 게 좋아요. 같이 붙어있으려고 애쓰기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개인 시간을 보내세요'라는 조언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남자친구는 러닝 크루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대화 주제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각자의 이야기가 생기니까 할 말이 많아진 거예요. 무작정 관계를 고치려고 하기보다 흐름을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걸 배웠어요. 9월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