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
감정의 크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어떤 판단 기준이 남았는지를 중심으로 남겨진 기록입니다.
다시는 안 볼 줄 알았던 사람한테 긴 사과 메시지가 왔어요. 대기업 마케팅 팀에서 일하는 31살인데, 1년 전에 크게 싸우고 헤어진 전 남자친구였어요. 읽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재회상담 받았어요. 선생님이 상대 사주에서 '자존심 때문에 감정 표현이 늦는 구조인데 사과를 한다는 건 오래 고민한 결과'라고 하셨어요. 충동적으로 보낸 게 아니라 진심이 담긴 연락이래요. 이 구조의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고요. 두 사람 사주에서 '재회 후 이전과 다른 관계가 가능한 흐름'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다만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서로 감정 표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요. 이전에 싸울 때 서로 감정을 쏟아내고 뒤돌아서는 패턴이었는데 이번에는 불편한 게 있으면 쌓이기 전에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요. 지금 다시 만나고 있어요. 예전과 달리 서로 불편한 게 있으면 그날 바로 말하기로 했어요. 지난주에 사소한 거로 기분이 안 좋았는데 바로 말했더니 그 사람도 바로 사과했어요. 예전에는 그런 일로 일주일은 냉전했을 텐데. 재회 성공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화가 나면 그냥 폭발하거나 며칠씩 냉전했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하고 있어요. 결과지에서 말한 것처럼 소통 방식을 바꾸니까 관계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재회 성공이 이렇게 가능한 거였다니.